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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황근이 꽃 피울 때

 

 

 

황근이 꽃 피울 때

 

날씨가 사람 마음과 같다네

추웠다 더웠다 하고

맑았다 흐렸다 한다네

 

겨울에 빨리 여름 오라 하더니

여름 되니 어서 가버리라 하는

인간 마음이 날씨라네

 

사람들이 싫어하는 장마철

몸에 곰팡이 낀다고 투덜거릴 때쯤

황근이 꽃 피워 인간을 놀리네

 

회색빛 하늘을 푸르게 바꾸고

어두웠던 심장에 밝은 빛 비추며

날씨 타령하지 말라 하네

 

어려운 시기가 지난 후의

밝은 날에 대한 인간 마음 안다며

황근 꽃이 지긋이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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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 제주도의 바닷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노랑 무궁화라 하여 노란목근화, 부용을 닮았다 하여 황부용 또는 갯부용이라 부르기도 한다. 높이 1~3m로 자라며 수피는 옅은 회갈색이고 잎은 둥글며 장마철이 시작되면 노란 꽃을 피운다. 5개의 꽃받침 조각과 5개의 꽃잎이 있고 많은 수술과 짙은 자주색의 암술머리가 있는 꽃은 장마가 끝나 한여름철이 될 때까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한다. 산림청의 멸종위기식물, 환경부의 보호야생식물, 제주도기념물 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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