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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해풍의 소리 읽는 갯패랭이꽃

 

 

 

해풍 기다리는 갯패랭이꽃

 

바닷가에 살면

모래도 돌도 바위도

모두 친구인데

착하긴 하지만

너무 따분한 것이 문제다

 

바닷가에서는

못 되긴 했어도

바람과 사귀지 않을 수 없으니

적당히 친한 척하며

비위도 맞춰주고

대신 좋은 얘기 들으면 된다

 

바닷바람은 다녀본 곳 많고

여기저기서 배운 것도 많음에

흥에 겨워 보고 들은 것 말해 주도록

언제나 웃는 얼굴로

손뼉 치며 반긴다

 

바람이 없을 때는

망망대해 수평선 바라보며

미운 바람이

어느 만큼 오고 있나

기다려진다.

 

.............................

갯패랭이꽃; 남쪽 지방의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여러 개가 뭉쳐나고 곧게 서며 뿌리잎은 방석처럼 퍼지고 줄기잎은 둥그런 모습에 끝이 약간 뾰족하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우산이 펼쳐진 형태로 피며 꽃 가장자리는 패랭이꽃과 같이 톱니 모양이다. 술패랭이나 구름패랭이 등 패랭이 종류와 유사하며 카네이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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