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톱풀의 백일백
유유
春尾秋頭百日白
봄의 끝자락에서부터 가을이 될 때까지
백 일간 하얀 꽃
백일홍만 오래 피는 붉은 빛 고운 꽃이랴
안 보이는 곳엔 백일백이 있다
날카로운 톱날에 소녀가 겁먹을까 봐
높은 산 풀밭에 숨어 살면서도
지혈제 필요한 사냥꾼이 찾아낼 수 있도록
조촐한 흰 꽃 오래 달고 있어야 한다
영산의 정기를 한껏 받아들여
주변의 악령과 잡귀를 진정시키고
착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무한한 봉사
미신의 주인공이 되어도 좋다.
산톱풀; 한라산과 중부 이북의 높은 산 풀밭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50~110cm 정도이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고 여러 대가 한곳에서 모여 나온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는데 빗살처럼 갈라진 상태로 날카로운 톱니가 있어 톱처럼 보인다. 꽃은 7~10월 간 흰색으로 오래 피어 있다. 한방에서는 진통제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톱풀 종류는 아킬레아란 속명이 있는데 고대 아킬레스 장군이 전쟁에서 다친 부하들에게 톱풀을 지혈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있다. 톱풀의 꽃말은 “가르침, 치유”
<화단의 톱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