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샴푸, 창포
유유
참빗이 필요할까
얼레빗을 선물할까
달에 사는 항아가 쓰는 빗이 궁금하구나
수릿날이 가까이 오면
여승은 눈물을 감추려 하얀 고깔 깊숙이 쓰니
삼단 머리채 자르던 날 잊고 싶어라
치렁치렁 검은 윤기 자르르
숱 많고 길고 긴 머리카락 늘어뜨리며
창포물에 드리울 적 있었던가
이젠 반달빗도 옥빗도 박물관으로 들어갔고
화공약품 샴푸가 권세를 부리니
물가의 창포는 외롭기만 하다.
창포(菖蒲) : 호수나 연못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키는 약 50~70㎝ 정도이고, 잎은 뿌리 끝에서 촘촘히 나오고 폭이 1~2㎝이며 가운데 뚜렷한 선이 있다. 꽃은 원기둥 모양으로 잎 사이에서 비스듬히 옆으로 올라오며 5~7월에 회백색으로 핀다. 단옷날 잎과 뿌리를 우려낸 물을 머리를 감거나 몸을 씻는 데 사용했는데 한방에서는 소화제, 염증치료제로 활용했다고 한다. 꽃말은 “할 말 있어요”
여자가 창포물로 머리 감고 창포 뿌리를 머리에 꽂으며 남자는 창포 뿌리를 단오장이란 이름으로 허리에 차는 풍속에 대해 우리 조상들은 창포에 항균, 항생, 세척 성분이 있음을 알고 액운과 충을 막으며 머릿결을 좋게 하고 머리가 빠지지 않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한다.
<올해의 단오절은 6.14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