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꽃향기
유유
화목원에 가면 잘난 꽃들 너무도 많아
모두가 영화 속의 주인공
예쁘고 화려한 모습으로 거금의 몸값을 자랑하는데
문밖의 쥐똥나무는 쌀알 꽃 쥐고 부르르 떤다
여름엔 말라 죽으랴 겨울엔 얼어 죽으랴 노심초사
지극 정성으로 가꾼 화초가 꽃 피우면
희미한 냄새에 코 대고 흥분하는 모습 보곤
우습다며 선녀도 반한 향기를 숨기려 하는 쥐똥나무
나무 이름이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외모보다는 건강이 더 신경 쓰이는 나이가 되면
아무렴 여러 번 들어도 기억하거나 발음하기도 힘든
혀 꼬이는 이름의 외래종보다야
더 정겹지 아니한가!
쥐똥나무; 산기슭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높이는 2∼4m로 자라는 낙엽떨기나무로 남정목으로도 불린다. 가지는 가늘고 잿빛이 도는 흰색이며 잎은 마주나고 길이 2∼7cm의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고 밑 부분이 넓게 뾰족하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진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데 다 익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기 때문에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한방에서는 이를 수랍과(水蠟果)라는 약재로 강장, 지혈 등에 썼다고 한다. 꽃말은 “강인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