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준비하는 송악

겨울을 준비하는 송악/유유

 

계절의 수레바퀴가 어김없이 돌아가니

이제 곧 눈이 오겠지

태양의 햇살이 저렇게 힘없는 것 보면

땅속의 추위가 벌떡 일어날 거야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해

세찬 바람에도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게

지네 발 내밀어 꼭 붙잡고 있어야 하고

하얀 눈이 덮여도 이겨 낼 수 있는

푸른 잎도 필요할 거야

먹이 찾아 헤매는 노루를 위해

이파리 반질반질 닦아 빛 반사되게 하고

아이들 딱총 놀이 도와주려

솥뚜껑 머리에 인 열매도 맺어야지

이런저런 일을 위해 우선 꽃을 피웠는데

성격도 그렇고 때도 때인지라

화려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못하며

향기조차 별로인

시골 아낙 머리 두른 수건 닮아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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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데 담장나무라고도 부르며 소가 잘 먹는다고 해서 소밥나무라고도 한다. 갈색 줄기에서 수많은 공기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늦가을에 꽃이 피고 초겨울에 열매를 맺어 이듬해 4~5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는 상춘등이라 하여 고혈압과 지혈, 관절염, 요통, 간염, 종기 등 피부질환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신뢰,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