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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족두리풀의 슬픔

 

 

족두리풀의 슬픔

 

쥐방울 모자 너무 무거워

한평생 고개 숙인 채

땅바닥만 바라보며

눈물 흘리다

온몸에 보랏빛 멍이 든

족두리풀 꽃의 사연

 

시집가는 날 족두리 쓰니

수줍음이 아름답다고

 

그건 아닌데

 

연지곤지 덧붙여

일생에 멍에 걸은 것

 

족두리 하나 때문에

사랑이란 뭔가

꿈도 잃어버리고

별을 보았던 추억도 없이

백발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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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풀; 쥐방울과 소속답게 쥐방울만 한 통꽃이 달리는 산속의 약초이다. 크고 넓은 잎을 들춰야 족두리 닮은

보라색 꽃을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 꽃이 벌과 나비를 매개체로 하는 데 반해 족두리풀은 땅 위에 사는 딱정벌레를

매개곤충으로 삼기 때문에 땅에 바짝 붙어 꽃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린다. 모든 부분이 쓰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세신이라 부르는데 열매는 콧물감기에, 뿌리는 발한, 거담, 진통, 두통, 소화불량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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