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낮춘 갯쑥부쟁이/유유
바닷가 언덕 저 너머
무엇이 있나 궁금하지만 참아야지
괜히
허리 펴고 목 세워 확인하려 했다간
만용의 견본이 될 뿐
따뜻한 곳 찾아서 자리 잡아
자세 낮춘 채 모여 앉아서
바람 흉보며 수다 떠는 것도 괜찮아
분수에 맞게 사는 것
누가 뭐라 할까
하늘 높고 땅 넓지만
바닷가 살아야 하는 내 복이
요만 큼에 불과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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