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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삼나무 숲의 나도은조롱





나도은조롱은 삼나무 부여잡고/유유

 

무슨 하소연 하고 싶은가요

여름은 이미 가버린 지 한참 지나 흔적조차 없는데

아직도 그늘을 잡고 있네요

 

삼나무 피부는 높고 미끄러운 대상

어쩌다 갈고리도 안 갖고 키 큰 상대를 골랐는지

애잔하게 만드나요

 

작은 꽃이 만든 사연

큰 열매 속에 일 년 추억 차곡차곡 쌓아

누군가 보라고 삼나무에 걸어 놓으러 오르는가요

흘러 떨어질까 걱정되네요

 

나도은조롱이 부여잡고 있는 세월이 빠져나가면

눈이 내리겠지요

 

그땐 삼나무에 걸린 추억 열매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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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은조롱; 한라산 중산간 삼나무 숲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인데 자료에는 늘푸른여러해살이풀로 규정해 놓고 다시 아랫부분은 나무라고 하여 혼란을 주고 있다. 꽃은 7~10월 간 오래 피며 다음 해 열매를 맺어 꽃과 열매를 같이 볼 수 있으나 잎이 풍성한 데 비해 꽃도 열매도 극히 수가 적다. 삼나무를 기어 올라가다가 흘러내려 주저앉은 줄기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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