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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스로 박제 되는 수정난풀




스스로 박제 되는 수정난풀/유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보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숲속

너무 고개를 숙이다 보니

개미가 이상스럽다며 올려다본다


민망스러워

무엇인가 딴짓해야 하건만

멋지고 우아한 자세

하이얀 새 옷 상할까 두려워

알아주는 존재 있을 때까지 마냥 서 있으련다


그런데 없다

이렇게 오랫동안 인사를 하고 있음에도

답례 소리 못 들음에

조바심 엄습

결국 머리를 들어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몸이 까매지면서 미이라로 변해버린다


수정난풀의 삶이란 그렇게도 공허한 것

박제로라도 남아 있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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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난풀;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부생식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느낌을 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는데 봄에 피는 나도수정초의 꽃술이 푸른빛인 데 반해 가을의 수정난풀은 황갈색을 보이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땅에서 올라올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고 일정 시기가 되면 고개를 들자마자 몸이 검게 변하면서 씨방을 맺은 채 다음 해까지 박제로 남아 있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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