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방울난초/유유
이슬방울 구르는 소리 나무 뒤로 숨고
물방울 춤추는 소리 낙엽에 덮여 버리는 숲속
오늘도 어제처럼 조용하다
방울이란 이름 붙은 집 나온 고양이
목에 방울 달렸건만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안 나게 걷는
그 자세 배웠을까
방울난초도 소리가 없다
잡혀가지 않기 위해 온몸 초라하게 바꾸고
방울은 땅속에 묻어 두었기에.
.........................................................................................
방울난초; 제주도 남쪽지역 숲속 다소 습한 점질토에서 자라는 희귀성 난초인데 땅속줄기가 방울을 닮아서 방울난초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땅바닥 가까이 달리는 3~5장의 잎도 난처럼 우아하지 못하고 가을에 초록색으로 피는 꽃도 작고 화려하지 못함에도 점차 사라져가는 시련에 직면해 있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스로 박제 되는 수정난풀 (0) | 2017.09.15 |
---|---|
알 수 없어요 활나물 (0) | 2017.09.14 |
난쟁이 한라천마 (0) | 2017.09.12 |
고운 만남 잔디갈고리 (0) | 2017.09.11 |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0) | 2017.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