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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요사스러운 땅귀개




요사스러운 땅귀개/유유


힘 빠진 태양이 바위를 부수겠다고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파란 하늘은 가랑비를 뿌리며 조롱하는 오후


요상한 날씨엔 요사스러운 꿈을 꾸게 된다

무당과 여우가 어우러져 춤을 추는 서낭당 그늘 속


꽃만은 절대 요사스럽지 않은 땅귀개의 푸념이 들려온다

그런 요사스러운 눈빛으로 보지 말라고


인간이 가장 요사스러울 것이다

바로 그 요사스러운 계집이 낳고 기르고 가르쳐 준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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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귀개; 산속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이알초, 통엽리두첨, 땅귀통발이라는 이름도 있다. 뿌리 쪽 줄기에 벌레잡이 주머니를 달고 물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숨겨진 포충대로 잡은 벌레로 영양을 취해 지상부에는 노란 꽃을 피우며 다른 곤충을 유혹함에 사악하다는 지적도 있다. 꽃말은 "파리의 눈물"







<자주땅귀개>



<이삭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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