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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중대가리풀의 번뇌




중대가리풀의 번뇌/유유


수행이란 고통

육신의 단련과 마음 수련이어야 하건만

머리는 또 어쩌란 말인가


눈, 겨우 보일 둥 말 둥 한 데 어찌 색깔 구별

코, 냄새가 없을까만 맡지 못하는 백치

입, 거위도 먹지 않는다는 맛을 알까

귀, 결코 목탁이 아니니 무성음

뇌, 중대가리라는 말에도 흔들려야 하는 잡초


수행승이 전생을 탓하면 안 되지

불만의 근원은 자라기 전에 없애야 하느니라

가위로 자르고 삭도로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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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가리풀; 길가, 논둑, 빈터, 습지 등 각지에서 자라는 여름형 한해살이풀로 토방풀, 땅과리 등의 이명도 있는데 중대가리라는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 덩치가 큰 중대가리나무는 구슬꽃나무로 개명되었지만, 꽃이 깨알만 한 이 존재는 아직도 그대로다. 눈병, 콧병, 목병 등에 효능이 크다고 하나 별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아불식초(거위조차 먹지 않는 풀)라는 약명으로 감기 등에 처방했다고 한다. 








<중대가리나무  구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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