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 말 듯 영주풀/유유
지하에서 조용히 솟아올라온 어떤 유령
어둠 타고 흐르는 존재감
안테나 세우고 그를 찾아다니는 꽃쟁이들
달빛에 물들어야 전설이 된다고 했지만
어두운 숲은 밤낮 구분 없기에
늘 설화가 춤춘다
보고 싶어 이슬로 세안한 후
개미 흉내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녀 보지만
보이는 듯 눈 깜빡하면 다시 안 보이는
진한 사연 품은 영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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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풀; 한라산 남쪽 숲속에서 자라는 희귀한 부생식물이다. 2007년 발견되어 2011년 학계에 공식 발표되었는데 신령스러운 구슬이라는 의미의 靈珠에서 제주도의 옛 이름 瀛州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는 곳이 나무 밑 어두운 곳이고 크기가 3~10cm에 불과하며 줄기도 가늘고 진한 보라색이라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꽃은 7~8월에 암수가 한줄기에 같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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