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죽어 가는 어린 나무가 슬퍼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
다 크지도 못한 것 같은데
새봄이 오기도 전에
벌거벗겨지고
하얗게 변해
죽어가고 있다
어린 생애에
왜 이런 시련이 닥쳐
인간에게 슬픔을
호소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혹독하게 추웠던
이번 겨울
얼마나 떨어야 했을까
맘고생은 더더욱 어떠했을까
어린나무 무척이나 애처롭다
나고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태계는 알 수 없는 일 많이 있다고
그렇지만
나무는 자라서 고목이 되고 싶을 것이다
그 후엔 죽어도 원이 없을 터인데
이렇게 다 자라지도 못한 채
삭쟁이가 되어
가는 바람에도 떨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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