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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언제나 의연한 구실잣밤나무

 

 

언제나 의연한 구실잣밤나무

 

어느 곳에 서 있어도 멋진 모습

산속에 있을 때는 진정한 수도자로

정원으로 내려와서는 자연을 알려주는 스승 역할

큰길 곁을 지킬 땐 자동차 매연 흡수 봉사

있는 장소에 따라 해야 할 일 하는 나무

 

기후 변화 무슨 상관이랴

따가운 태양 빛엔 신선한 공기 뿜어주고

비바람 몰아칠 때도 굳건히 서 있으며

큰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푸른 빛 유지할 따름

그때그때 맞추어 적응하는 나무

 

이름 갖고 시비 걸어도 묵묵부답

잣나무 밤나무 구실 한다고 자부한다냐

한 가지에 열매가 아홉 개밖에 없다냐

꽃 냄새가 남자 구실 냄새 난다냐

맘대로 생각하라며 동요하지 않는 그 나무

 

열매에 대해서는 다소 신경 쓰이는데

정식 명칭 잣밤도 영예롭지 못한 상태에서

쥐밤 좇밤 째밤 조밤 기분 나쁘고

맛있는 열매 떫은 도토리 취급도 문제라

그렇지만 의연한 자태 유지하는 나무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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