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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해병대 군복입은 육박나무

 

 

해병대 군복 입은 육박나무

 

흰 눈 위에선

스키부대 군복이 통하지

이렇게 얼룩무늬 해병대 복장 차리면

먼저 총알 맞는다

 

철 따라

기후에 맞는 옷 입고 싶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어찌하더란 말인가

 

공기 적응 위해

아픔을 이겨내며

나무껍질 갈라지고 터지다 보니

이토록 얼룩지게 되었다

 

새살 나오면

묵은 몸 사라져야 한다지만

떠나는 고통 떠나보내는 슬픔

모두를 한몸에 안고 보이게 되었다

 

꽃도 열매도

변신을 잘하지만

이 몸 껍질은 변하려 하는 모습뿐이니

전생의 업보만 탓할 따름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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