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군복 입은 육박나무
흰 눈 위에선
스키부대 군복이 통하지
이렇게 얼룩무늬 해병대 복장 차리면
먼저 총알 맞는다
철 따라
기후에 맞는 옷 입고 싶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어찌하더란 말인가
공기 적응 위해
아픔을 이겨내며
나무껍질 갈라지고 터지다 보니
이토록 얼룩지게 되었다
새살 나오면
묵은 몸 사라져야 한다지만
떠나는 고통 떠나보내는 슬픔
모두를 한몸에 안고 보이게 되었다
꽃도 열매도
변신을 잘하지만
이 몸 껍질은 변하려 하는 모습뿐이니
전생의 업보만 탓할 따름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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