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목어 된 녹나무
향기가 있는 듯 없는 듯
아차 하면 놓쳐 버리는 정신
그래서 눈 뜨고 항시 깨여
일도 정진하라며
경계를 일깨우는
사찰의 목어
그 목어가 되어야 하는
굳건한 녹나무
용두어신 하고 있거나
목탁으로 헌신하거나
억겁을 흐르며
한없이 두드려도
맑은 음 그대로인
녹나무 법신
잡귀 막는 기운
목어 되어
전생 업보 참회하고
숨어 있는 맑은 향내
목침 속 들어가
불면증 해소
항균 방충 효능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고
몸으로 알리다가
피부 갈라진 녹나무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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