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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어색한 비파나무 표정

 

 

 

어색한 비파나무 표정

 

하늘 보며 마음을 표현한다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고

입을 실룩샐룩

이마 주름 접었다 폈다

혀도 내밀어 보았는데

영 시원치 않다

감정 연기 어렵다

 

애써 땅을 외면한다

고개를 돌리고

손은 뒷짐 지고

그런데 뒤통수가 가렵다

점차 몸까지 흔들린다

 

겉모습 무슨 상관이랴

중요한 것은 속에 있다

비파 음으로 전달하자

정신 집중하여

기를 모아서

무형의 기운

주변에 퍼뜨려 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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