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치마 자랑하는 금식나무
염색 솜씨 없다 놀려도 좋다
그래 제 눈에 안경이라 해도 좋다 노랑 땡땡이 염색이 그리 쉬운 줄 아는가 수백 년 흐르면서 자연스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만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 낸 색인 줄 왜 모르느냐 뜨거운 태양 볕과 차가운 눈을 번갈아 맞아야만 비로소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염색 재료란 이토록 천연에서 얻어야만 제대로 된 빛을 내게 된단다 얼핏 보면 병든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약간은 어색하고 모자라게도 보이지만 그것을 멋이라고 한다 화려하고 요란 딱딱한 것만 보아 와서 우아한 것 모른다 아주 조금은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거의 없지 않겠는가 이만한 치마 장만하기 쉽지 않도다 특히 겨울철엔 최고라 인정한다 항금식나무라고 알아주라 저고리는 준비 중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색한 비파나무 표정 (0) | 2013.10.07 |
---|---|
[스크랩] 사찰의 목어 된 녹나무 (0) | 2013.10.07 |
[스크랩] 이주민을 상징하는 통탈목 (0) | 2013.10.07 |
[스크랩] 구럼비 소리 모른척하는 까마귀쪽나무 (0) | 2013.10.07 |
[스크랩] 줄사철나무의 안간힘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