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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염색 치마 자랑하는 금식나무

 

 

염색 치마 자랑하는 금식나무

 

염색 솜씨 없다 놀려도 좋다

그래 제 눈에 안경이라 해도 좋다

노랑 땡땡이 염색이 그리 쉬운 줄 아는가

수백 년 흐르면서 자연스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만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 낸 색인 줄 왜 모르느냐

뜨거운 태양 볕과 차가운 눈을 번갈아 맞아야만 비로소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염색 재료란 이토록 천연에서 얻어야만 제대로 된 빛을 내게 된단다

얼핏 보면 병든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약간은 어색하고 모자라게도 보이지만 그것을 멋이라고 한다

화려하고 요란 딱딱한 것만 보아 와서 우아한 것 모른다

아주 조금은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거의 없지 않겠는가

이만한 치마 장만하기 쉽지 않도다

특히 겨울철엔 최고라 인정한다

항금식나무라고 알아주라 

저고리는 준비 중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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