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소꼽친구 까마중



소꿉친구 까마중 


참으로

소박한 꽃도 그렇고

입술 검게 만들어

귀신 놀이 하는

열매 그렇고

그러한

존재 



천상

소꿉친구 소리

들을 수밖에 없지만

시골 초등학교 교정의

떠들썩한 아이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논두렁 밭두렁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까마중 



어쩌다

친구 하나 없이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찬 서리가 내리자

흰 꽃 떨어지고

흑구슬조차

쭈그렁 



다 그런 것

그렇게 한 해를 보내면서

추억을 서랍에 넣고

어린 친구들

기다리며

내년을

기약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새와 바람  (0) 2016.11.17
해국의 기다림  (0) 2016.11.15
부레옥잠  (0) 2016.11.11
자주쓴풀의 가르침  (0) 2016.11.10
국화차 한 잔 마시며  (0) 201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