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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해국의 기다림





해국의 기다림

  

머언

섬 사이로 작은 점 하나

배일까

아니

착각이었다

바다엔 여전히

작은 섬들만

있었다

 




햇살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배 오는 장면을

볼 수가 없다

비단같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물결은

상관 없다

 



 

백 년이 갔는지

천 년이 지났는지

비바람 모질어

바위 삭아

모래 되어 구르고

이젠 먼 발치의

관광객들만

눈 앞에 아른거린다.

 


....................

해국; 중부 이남의 바닷가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 고기잡이 나간 어부를 모녀가 기다리다가 죽은 후 꽃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상단부의 두터운 잎은 겨울에도 고사하지 않고 짠 바닷물과 모진 바람을 잘 견딘다. 겨울철 기침, 감기에 걸렸을 때 막걸리나 식혜로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꽃말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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