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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흰 옷 갈아입고 춤추는 졸참나무

 

 

 

흰옷 갈아입고 춤추는 졸참나무

 

하얀 옷 입으니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파란 하늘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입니다

하늘 높이 오른 김에 맘껏 춤을 추어 봅니다

작은 잎들과 수많은 도토리 떨구니 가뿐합니다

나무에서 휴식 취하던 새들 모두 떠나도 괜찮습니다

도토리 먹으려 몰려들던 다람쥐 너구리 사라져도 좋답니다

너무 흔들면 고운 흰옷 찢어지고 벗겨질지라도 마구 춤을 춥니다

아름다운 옷 사라지면 흉한 몸매 다시 드러날 것을 알면서도 흥겹답니다

갑자기 무자비한 전기톱 든 나무꾼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워집니다

어찌 알고 고산지대 경사면까지 얄밉게 찾아온 나무꾼 싫습니다

나무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서 가구로 만든다고 합니다

화력 좋고 오랫동안 탈 수 있어 숯으로 구워버린답니다

양분이 많아 표고버섯 재배하는 데 사용한답니다

매년 도토리를 주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나무의 졸로 보아 슬프답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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