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
낮에는 착한 햇볕에
빨간 고추 매워지고
밤에는 웃는 달빛에
하얀 박이 익어가는
예전의 초가지붕은
책장 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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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설; 시골 주거의 가장 기본이 되었던 초가지붕은 가을이 되면 이엉을 새로이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커 모두 사라졌다. 제주도의 성읍민속마을을 비롯해 전국 몇 곳에서 볼 수 있는 초가지붕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형식적 차원의 전시용 장식품에 불과하다. 생활과 밀접한 초가지붕에 고추 말리는 일도 없고 하얀 박이 얹혀 있는 곳도 없다. 볏짚이나 갈대 또는 띠 등을 이용해 지붕을 덮은 정자는 더욱 없다. 옛날에도 정자만큼은 기와로 지붕을 이었다. 사진에 있는 초가지붕 정자는 제피로스 CC에 있는 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