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오름의 상처
온몸에 아픔의 흔적
새가 깃드는 곳의 슬픔
찢기고 패이고 딱지 더덕더덕
작은 체구가 감당해 온 고통이란
그래도 오름이기에
자금우 빨간 열매 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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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설; 한경면 청수리에 있는 새신오름은 신서악(新西岳) 또는 조소악(鳥巢岳)이라고도 부른다. 모든 명칭이 새가 둥지를 틀고 사는 산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는데 표고는 141m이지만 비고가 41m에 불과해 나지막한 언덕처럼 보인다. 그럴지라도 과거 일본군은 이곳을 주 저항지로 설정해 진지동굴 200m짜리를 비롯해 수십 개 파 놓아 지하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지상의 경우 오름 정상엔 무덤들이 점령하고 분화구엔 불규칙한 밭들로 들어차 있으며 그나마 비탈 일부에 나무가 들어차 있었지만, 재선충으로 인해 소나무 시체들만 여기저기 천막을 덮고 있다. 사진은 새신오름 입구에 있는 정자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