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28 오전 9시경 하트갈 지구 에코캠프 출발에 앞서 인디칸 몽골 야생화 탐사팀이 기념 촬영을 하였다.
이름을 자꾸 잊어버려서 앞줄부터 메모해 본다.
해송님, 아이디카 회장님, 여왕벌님, 아델라이더님, 민작가님,
풀빛님, 유유, 길손님, 애기물매화님, 설야님, 꼬꼬마님, 은진님, 한달음님, 봄봄님, 샛별님, 우산님, 라비오님.
캐리어는 일꾼들이 버스로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카메라 배낭과 우산 등 당일 필요한 소지품을 챙겨 홉스굴의 게르를 나섰다.
에코 캠프를 나서면서 하트갈까지 가는 길은 처음엔 비포장 도로 였지만 시골을 벗어나면서 포장되었고
도로 곁엔 게르와 나무로 지은 집이 공존하는 목장이 대부분이었다.
홉스굴 호수 주변에서 가장 큰 동네인 하트갈의 모습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었기 때문에
상태가 좋지는 않다.
몽골의 북부 거점 도시격인 므릉에 도착했다.
원래 여행 스케줄은 홉스굴에서 2일 더 묵고 므릉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울란바트르로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몽골항공에서 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운항을 취소하는 바람에
앞당겨 출발했는데 이틀간 버스로 달려야 울란바트르를 경유해 태를지 국립공원까지 갈 수 있다고 하였다.
므릉에서 버스에 기름을 넣고 물 등 여행 중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겸 해서 잠시 쉬게 되었다.
아주 한가한 동네인데 버스는 기름을 넣기 위해 대기해 있다.
도시 안에도 가끔 게르들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대부분은 이러한 나무로 된 집에서 살고 있었다.
가파른 지붕은 눈이 많이 와도 미끌어져 내리게 하기 위한 것 같았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게르가 길가 동네 입구에 놓여 있다.
뒷간으로 가는 길이다.
므릉에서는 비교적 큰 건물이 여기에 있는 마트였는데 화장실은 건물 뒷편에 있었다.
그야말로 옛날식 뒷간이었다.
나가는 길인데 약간의 덩치가 있는 한 멤버가 지나가기에 벅찬 공간이었다.
므릉에서 울란바트르까지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으로 좁지만 잘 놓여 있었다.
대부분 평탄한 초원 지방임에 따라 도로 건설비는 적게 들여도 쉽게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므릉을 나서자마자 초원이 펼쳐져서 눈이 시원했다.
몽골의 북부지역에는 세계의 마지막 유목민인 차탄족이 산다고 한다.
차탄이라는 말은 "순록을 따라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타이가숲에서 말이나 양이 아닌 순록으로 방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순록의 마지막 남방한계선에서 한 차탄족 여인이 순록 세 마리를 가져와 기념촬영하는 상품을 마련해 놓았다.
곁에는 수공예품 등을 파는 노점상도 딱 하나 들어섰다.
나무를 파서 만든 그릇을 아이약이라고 했다.
제주에서 옛날에 사용하던 함지박과 비슷하게 생겼다.
순록의 뿔을 잘라서 팔고 있었다.
아마 한국인 중 누군가 산 적이 있었기 때문에 파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 있는 가루는 호지르라는 차의 일종으로 기관지 청결에 효능이 있는 수생식물을 말려 가루로 낸 것이라 했다.
차탄족의 집인 오르츠(Ortz)의 모습이다.
게르나 유르트 및 인디언 천막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목민 거주지의 조상격이라 할 수 있다.
이동하면서 통나무 몇 개와 짐승 가죽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집이다.
차창에 비친 방목하는 모습이다.
양들이 무척 많았다.
멀리 보이는 낮은 산을 배경으로 초원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길은 비교적 곧게 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구불구불 산길을 가다가 강이나 냇불을 걸널 때 다리가 있어야 하고 높은 산이 있으면 터널을 뚫어야 하는데
몽골은 그냥 평탄한 곳이 대부분이기에 건축비도 절약하고 공기도 단축시키면서 쉽게 도로를 건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길이 단조롭고 곧게 나 있으면
운전하는 사람들은 졸기 안성마춤이다.
그렇다고 몽골 초원을 지나면서 졸면 안된다.
이런 순간을 수시로 만난다.
도로변에 있는 표지봉이 마치 가축들의 건널목처럼 보인다.
차량과 소들이 서로 양보를 하고 길을 지나쳐야 하는 상황이 항상 눈앞에 닦치게 된다.
몽골할미꽃 종류라고 한다.
이건 물싸리 계열이라고 했다.
가이드와 기사가 상의하면서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는 곳에 일행들을 풀어 놓았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황량한 언덕이었다.
몽골의 초원은 일주일이면 많이 바뀌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한 달 전에 여기 꽃이 많았다고 하면 이미 틀린 것이다.
길을 가다가 어느 식당에 들려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그런데 그 식당 주변에 특이한 곷들이 있는 모양인다.
어느 인디칸들이 바닥에서 동전 찾듯이 야생화를 찾고 있다.
식당 곁에 마련된 화장실이다.
생긴 것은 변소처럼 만들어져 있지만 남여 구분한 표식을 보면
현대식 고급 화장실에 버금 간다.
어떤 사람이 농담으로 화장실 들어 갈 수 있는 자격 표시라 했는데 이 시골 초원에서 저 자격을 갖춘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점심을 먹은 후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꽃밭을 안내할 것이 아니라
야생화가 많이 보이면 차를 세워 달라는 방향으로 정했다.
하지만 차창으로 많이 보이는 것은 양떼였다.
그래도 역시 잡풀떼기 선수들의 눈은 예리했다.
야생화가 많은 곳을 선택해 차를 세워고 탐사를 하곤 했다.
얘는 꽃이 아닌데 꼽사리 끼어 들었다.
절굿대가 많아서 여러 형태를 담아 보았다.
꿩의다리를 비롯해 닻꽃, 솔나물, 시호, 꽃쥐손이, 고들빼기, 꼬리풀, 메꽃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꽃도 보고 동물도 보면서 하루 종일 버스를 달리다가 저녁 무렵 제법 큰 도시에 도착했다.
에르디네트라는 도시다.
몽골에서 3번째 가는 도시라고하는데 인구는 정확히 나와 있지 않지만 1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곳엔 가로등도 제법 도시다웠다.
다른 동네는 나무로 된 전신주가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가장 좋다는 에르디네트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엘레베이터도 없고 벨보이도 없어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입구 계단을 비롯해 4층까지 가는데 애를 먹었다.
7.29에는 날씨가 더 좋았다.
홉스굴을 나설 때는 구름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지만 다음 날에는 아주 적당한 구름이 있었다.
푸른 초원과 어울어지는 가축 그리고 하늘의 구름은 멋진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일행들이 이심전심으로 느끼면서 하는 말은 매일 컴퓨터 바탕화면을 바꿔야 할 정도라고 표현했다.
차창으로 다양한 초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끔 가다가 나무 없는 산이 모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냇물도 종종 나타난다.
물이 없다면 초원은 사막이 될 터이니 가축들에게는 생명수와 다름이 없다.
가까운 곳의 목축 게르를 촬영했는데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차가 시속 80km 정도로 달리는 상태에서 셔터 속도 1/2,500로도 순간을 잡을 수 없는 모양이다.
도로는 직선으로 곧게 뻗은 곳이 많다.
도로 상태는 별로이지만 심하게 훼손되지는 않았다.
겨울철 매우 춥기 때문에 포장재가 쉽게 손상될 것 같았지만 그런대로 잘 유지하고 있었다.
초원에는 말이 많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가장 많은 것은 양이다.
그리고 소가 많다.
공동묘지라고 했다.
나무가 있는 숲 아래 조성되어 있다.
주변엔 소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황량한 초원의 말이다.
제대로 된 야생마의 모습이 보였다.
모처럼 발견한 현대식 건물이다.
그러나 사람은 안 보이고 말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중간에 간이 휴게실을 들렸는데
양고기를 다져서 호떡 비슷한 만두를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보았다.
몽골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다.
이곳에서 몽골 마유주인 아이락과 소주의 근원인 아르히를 맛 볼 수 있었다.
울란바트르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슈퍼에 들렸다가 태를지 국림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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