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밑에서
멀리서 볼 때는 장난감 바람개비같이 보였는데 밑에 와 보니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풍력발전기가 발전 용량이나 제작사에 따라 모양이나 규모가 다양하겠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높이가 45m 정도 되고 날개의 길이도 25m에 이르며 무게가 20톤이 넘는다고 한다. 몸통 둘레만도 서너 아름이나 되는데 발전기 전체에서 웅혼한 파열음을 내는 것이 마치 괴물이 신음하는 소리처럼 들려 겁이 나기도 했다.
지구촌의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해지자 각국에서 이산화탄소 저감대책이니 저탄소·녹색성장이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청정에너지 생산에 전력을 집주하고 있는데 풍력발전이야말로 이에 부응하는 확실한 대체수단이다. 풍력발전은 어느 곳이나 산재되어 있는 무공해 및 무한정한 바람을 자원으로 하기 때문에 태양과 더불어 인간의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기술이 점점 발달할수록 발전단가가 낮아져 최상의 에너지 생산 수단이 될 것이라 한다. 선진국 상당수가 풍력발전에 집중하면서 현재 사용되는 에너지의 1% 미만에 불과한 수준에서 2050년경에는 최고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은 아닐게다.
그런데 기왕에 설치하는 풍력발전기를 보기 좋게 규칙적으로 배열했으면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영화에서 보면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수없이 많은 동일한 기계가 마치 군대의 열병을 보듯 줄을 맞추어 멋있게 서 있는데 우리나라 곳곳에 보이는 풍력발전기는 너뎃개 또는 많아야 10개 안팎의 소규모 수준이고 그것마저 여기 저기 산발적으로 서 있어 보기가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발전기를 건설해 전기를 생산하려는 기업이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거나 적은 자금으로 사업에 착수한 주체가 됨과 동시 기계 설치를 위해 확보할 수 있는 땅도 협소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다가 발전기에서 나오는 소음 피해를 거론하면서 설치를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비협조도 한 몫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쨌던 풍력발전 확보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대세라면 관광에 기여도하고 전기 생산의 효율성도 높일 겸 외국과 같이 대규모로 풍력단지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풍력발전기의 작동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고장 난 바람개비” 나 “돌지 않는 풍차”란 용어가 좋지 않게 들리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제주도 중문골프장에 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는 돌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예외적으로 이것은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중문 관광단지 입구에 설치된 단 하나의 풍력발전기이기 때문에 작동되지 않는다 하여도 “발전기”로써의 가치를 넘어 시각적 관광용과 더불어 골프장 상징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허나 너댓개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한 두 개의 바람개비가 멈춰 있다면 아주 보기 흉한 모습이 될 것이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부단한 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언젠가 제주도 행원풍력발전단지에 서 있던 발전기 한 개에 불이 나고 기둥 중간이 부러지면서 발전실을 덮치는 사고를 냈다. 제멋대로 돌던 바람개비가 몸체에서 이탈하여 인근 민가에 떨어질 위험성도 대두되었었다. 풍력발전기가 늘어나게 되면 이와 유사한 사고 또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가 많이 늘어나게 되고 땜질식 처방이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론도 거셀 것이다. 풍력발전이 꼭 필요한 대세라면 우리는 풍차와 친해져야 함은 물론 이와 관련된 각종 대책을 갖고 있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제가 몇일간 게을렀습니다.. 반성중이요~ ㅎㅎㅎ
유유시인님의 바람의 개똥철학 중에.. 에세이 만을 골라서..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이들 읽어주세요~ ^^
오늘도.. 슝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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