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찾아서
산으로 들로 바다로 바람을 찾아 갔습니다. 예전에 만났던 그 바람을 찾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바람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면서 찾아다니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스럽겠습니까?
동쪽에서 만난 바람은 자상하기는 했지만 그 바람은 아니었습니다.
서쪽에서 마주친 바람도 지혜로웠지만 그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남쪽에서 찾은 바람은 너무도 훌륭해 오히려 혼란만 초래했었습니다.
북쪽에서 알게 된 바람은 세상의 이치를 암시해 주며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만을 가르쳐주었을 뿐입니다.
언젠가 그 바람은 인생이 무엇이고 자연은 또 무엇이며 사람들의 일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바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람은 항시 우리들 곁에 있고 도처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왜 그 바람만은 찾을 수 없는 것입니까?
있는 줄 알고 찾고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답니다.
바람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며, 힘찬 내일의 길을 알려주는, 때로는 감상에 젖게 해 줄 줄 아는 그 바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 바람이 있는 곳에 곧 내가 있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수필과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풍력발전기 밑에서 (0) | 2013.10.07 |
---|---|
[스크랩] 제주올레 11코스 바람이 된 애국의 혼(필독) (0) | 2013.10.07 |
바위 조각하는 바람 (0) | 2013.10.07 |
아이들과 놀아주는 바람 (0) | 2013.10.07 |
콧바람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