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문학/시-자연 2025. 4. 8. 꽃비 오던 날 꽃비를 맞으며/유유 왜 해는 뜨자마자 빨리 져야만 하는고 달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래서 미련은 언제나 치사스러운 인생 쪼가리라고 하나 보다 살아가면서 전성기의 뒤안길은 보지 않으려 노력했건만어쩌랴늙어 갈수록 괴나리 보따리가 무겁기만 하여라 다 그런 것이련만꽃비를 맞으면서 길을 걸을 때야 비로소 세월을 느끼게 되니삶의 한 단면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로다. 문학/디카시 2023. 2. 10. 눈길 걷기 눈길 걷기 머릿속의 하얀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 넣을까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에서 역사를 찾을 수도 있으련만 역시 무념무상은 어렵다. 겨울 산책 알몸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스런 그래도 진정성 있고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 길 걸어가노라면 내 마음도 백지가 된다. 눈길 산책 백지의 세계에선 누구나 백치 된다니 눈 쌓인 길 걸으며 생각을 비워볼까나 해탈은 못 할지라도 철학잔 될 것 같아 눈이 오면 뛰쳐 나가 동심을 찾아보자 신제주에 조성된 한라수목원의 산책길은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다.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막을 나타내는 고요함도 없다. 늘 적당함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노루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을 벗겨내고 풀을 찾는 모습이 보이며 이따금 지나가는 주민들의 생기있는 .. 문학/노랫말 2022. 12. 21. 눈길 산책 눈길 산책 백지의 세계에선 누구나 백치 된다니 눈 쌓인 길 걸으며 생각을 비워볼까나 해탈은 못 할지라도 철학잔 될 것 같아 눈이 오면 뛰쳐 나가 동심을 찾아보자 눈 내린 산책로엔 간밤의 흔적이 숨어 하나둘 찾으면서 발걸음 수 잊게 되고 저절로 채워지는 책장의 빈 노트에는 가식을 벗어버린 알몸이 들어 있구나 하얀 눈 밟을 때는 뽀드득 소리 났는데 이제는 안 들리는 어릴 적 옛날이야기 흙 위에 쌓여 있는 그런 눈 아닐지라도 마음으로 들어보자 눈 요정 합창 소리를! 신제주에 조성된 한라수목원의 산책길은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다.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막을 나타내는 고요함도 없다. 늘 적당함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노루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을 벗겨내고 풀을 찾는 모습이 보.. 문학/시-자연 2022. 2. 22. 2월 하순의 눈길 겨울 산책 알몸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스런 그래도 진정성 있고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 길 걸어가노라면 내 마음도 백지가 된다. 신제주에 조성된 한라수목원의 산책길은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다.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막을 나타내는 고요함도 없다. 늘 적당함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노루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을 벗겨내고 풀을 찾는 모습이 보이며 이따금 지나가는 주민들의 생기있는 호흡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진다. 동네 한 바퀴 마음이 울적할 땐 동네부터 한 바퀴 온몸이 피곤할 때도 옆 동네까지 한 바퀴 한 바퀴 돌고 난 후엔 잘 풀리는 세상사. 의자도 쉬어야 할 때가 있었으니 바로 이런 순간이네요 2022년 올해 마지막의 눈일까 아닐까 또 눈이 온다면 즉시 한라수목원으로.. 활동/길 2018. 1. 20. 새벽녘 동네 한바퀴 우리 동네 한라수목원 가는 산책길 흰동백꽃이 심어져 있다. 애기동백도 중간 중간 보인다. 정자도 세워져 있지만 앉아있는 사람은 별로 못 보았다. 동네 한 바퀴 마음이 울적할 땐 동네부터 한 바퀴 온몸이 피곤할 때도 옆 동네까지 한 바퀴 한 바퀴 돌고 난 후엔 잘 풀리는 세상사. 동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