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2월 하순의 눈길

 

 

 

 

겨울 산책

 

 

알몸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스런

 

그래도 진정성 있고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 길

걸어가노라면

내 마음도 백지가 된다.

 

 

 

 

 

 

 

신제주에 조성된 한라수목원의 산책길은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다.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막을 나타내는 고요함도 없다. 늘 적당함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노루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을 벗겨내고 풀을 찾는 모습이 보이며 이따금 지나가는 주민들의 생기있는 호흡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진다.   

 

 

 

 

 

 

 

동네 한 바퀴

 

마음이 울적할 땐

동네부터 한 바퀴

온몸이 피곤할 때도 옆 동네까지 한 바퀴

한 바퀴

돌고 난 후엔

잘 풀리는 세상사.

 

 

 

 

 

 

 

의자도 쉬어야 할 때가 있었으니

바로 이런 순간이네요

 

 

 

 

 

 

2022년 올해 마지막의 눈일까

아닐까

또 눈이 온다면 즉시 한라수목원으로 달려 가야 하겠지요!

 

 

 

 

 

 

 

새벽 산책

 

이른 아침 산책로엔

내렸던 눈이 남아

살며시 밟으면서 발걸음 수 세게 되고

저절로

만들어진 노트

공간을 채워 나간다.

 

 

 

 

 

 

2022년 2월 20일 아침

눈 내리는 날의 한라수목원 산책로

잠시 걸어 보았습니다.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시의 침묵  (0) 2022.03.15
흑룡만리  (0) 2022.02.23
하염없는 기다림  (0) 2022.02.21
바닷가 바위 깔판  (0) 2022.02.19
나무 데크길  (0) 202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