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문학/시-야생화 2025. 5. 29. 돛을 올려라 숲속의 범선 나리난초 바람아 불어라 펄럭펄럭 휘날리는 돛을 밀고 밀어라 숲속으로 광속 여행을 해 보자꾸나 목적지 어디냐고 묻지를 마라가다 보면 어딘가 나올 것 같은 느낌그냥저냥 마냥 달려 보자 바람 따라 숲길 따라 떠도는 돛단배누가 타고 있는고개미랑 거미랑 딱정벌레랑 손님은 많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거세 돛이 넘어지려는 듯아니다 아니다배가 바닥에 붙어서 앞으로 나아가질 않네 닻을 올리지 않았는가아직 진수식도 안 했는데 너무 성급했구나숲에서 돛을 달고 기다리는 나리난초. 나리난초; 깊은 산 숲속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순판 위아래로 꽃술과 꽃받침이 가는 줄기 모양으로 나 있다. 하나의 긴 줄기에 10여 개의 꽃이 달린다. 귀뚜라미나 나나니.. 문학/시-자연 2025. 5. 6. 펄럭펄럭 적당히 펄럭여야 바람 탓하지 말라 보통의 바람은 그리 무식하지 않다고 알아주라 특히 태극기에 대한 존경심은 대한민국 바람의 긍지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둔다 물론 헤진 태극기가 바람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순전히 피동형바람을 거세게 만드는 배의 속도도 그렇고태극기의 재료에도 문제가 있노라고 강력히 주장해 본다 펄럭이는 것들은 다 적당함이 중요하리소녀의 치마를 비롯해 빨래와 깃발과 말리는 오징어까지찢어지지 않을 정도로적당히 나부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문학/시-자연 2024. 12. 19. 발성 연습 발성 연습 배로 숨을 쉬어라 무슨 개뿔 같은 소리하네 호흡을 폐로하지 어떻게 배로 한단 말인가 입을 크게 벌리고 멀리 던지듯이 발음해라웃기네소리가 공도 아닌데 어떻게 멀리 던지냐 볼펜을 물고 턱에 힘을 빼라기가 막혀턱에 힘을 빼면 어떻게 볼펜을 물고 혀는 어떻게 움직이나 발성 연습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인지! 문학/디카시 2022. 9. 19. 낙서 바다 낙서 바다 깊은 바닷속을 헤치고 다니는 작은 배 의식의 흐름일까 낙서로 변한 암초와 해초와 물고기가 숲이 되는 곳 쉬었다 가라고 하는 것 같다. 핀크스 골프장 부설로 설치 된 미술관 "포도 뮤지엄" 내부는 다양한 관람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방 하나는 흰색과 푸른 물감으로 낙서를 자유롭게 하도록 되어 있다네요. 문학/시-자연 2022. 7. 30. 심심한 갯바위 심심한 갯바위 유유 보이는 건 망망대해 나뭇잎 닮은 섬 쪼가리 하나 안 떠 있는 무심한 수평선 멀리 지나가는 배도 없고 오늘따라 그 흔한 갈매기 콧구멍도 안 보이는구나 왜 이리 심심할까 나름대로 괜찮다고 하는 바닷가인데 이 동네 물고기 다 이사갔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낚시꾼조차 안 오네 집게가 간지럼 태우지 않는다고 좋아했더니만 너무 적막한 것도 고민 이참에 참선 공부를 해야 할까나! 문학/시-자연 2018. 12. 2. 그 섬이 보이는가 그 섬이 보이는가/유유 예전엔 사람이 살았었고 그리고 바람만이 남아 있다가 게들도 떠나고 난 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그 섬이 보이는가 그림자라도 흔들린다면 있었다는 증명이라도 하늘에 알린 터인데 갯내음조차 흔적 없으니 버려진 배만 쓸쓸하게 맴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