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디카시
2023. 8. 27.
물허벅
물허벅 엄청 무거웠겠지 용천수가 있는 곳은 왜 그리도 멀었으며 땅바닥은 돌부리 채이고 등에선 출렁출렁 발걸음 재촉했는데 항아리에 물 부을 때 눈물도 따라 들어갔다. 물허벅; 제주도는 물이 귀했고 길바닥엔 돌이 많고 바람도 거세어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어 나르지 못하고 먼 거리에서 여자가 등짐으로 져서 물을 길어 왔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동이를 바구니로 된 구덕에 넣어 밧줄로 묶은 물허벅이 되었고 용천수에서 물을 가져와 선 채로 손 하나 대지 않고 어깨 너머로 꺼꾸러지게 해서 항아리에 부어 넣음으로써 시간과 공력을 줄였다고 한다. 앞바다에 차귀도가 있는 한경면 고산리의 자구내 포구에서는 지역 내 할머니들이 공연을 하였는데 물허벅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어도 사나"라는 공연은 8월 한 달간 자구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