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허벅
엄청 무거웠겠지
용천수가 있는 곳은 왜 그리도 멀었으며
땅바닥은 돌부리 채이고
등에선 출렁출렁 발걸음 재촉했는데
항아리에 물 부을 때 눈물도 따라 들어갔다.
물허벅; 제주도는 물이 귀했고 길바닥엔 돌이 많고 바람도 거세어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어 나르지 못하고 먼 거리에서 여자가 등짐으로 져서 물을 길어 왔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동이를 바구니로 된 구덕에 넣어 밧줄로 묶은 물허벅이 되었고 용천수에서 물을 가져와 선 채로 손 하나 대지 않고 어깨 너머로 꺼꾸러지게 해서 항아리에 부어 넣음으로써 시간과 공력을 줄였다고 한다.
앞바다에 차귀도가 있는 한경면 고산리의 자구내 포구에서는 지역 내 할머니들이 공연을 하였는데
물허벅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어도 사나"라는 공연은 8월 한 달간 자구내 바닷가 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무렵 개최되었으며
옛날 물허벅 경험이 있는 동네 나이 지극한 여성들이 출연하여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 이어도 사나 ~ 이어도 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