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디카시

물허벅

 

 

물허벅

 

 

엄청 무거웠겠지

용천수가 있는 곳은 왜 그리도 멀었으며

땅바닥은 돌부리 채이고

등에선 출렁출렁 발걸음 재촉했는데

 

항아리에 물 부을 때 눈물도 따라 들어갔다.

 

 

 

물허벅; 제주도는 물이 귀했고 길바닥엔 돌이 많고 바람도 거세어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어 나르지 못하고 먼 거리에서 여자가 등짐으로 져서 물을 길어 왔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동이를 바구니로 된 구덕에 넣어 밧줄로 묶은 물허벅이 되었고 용천수에서 물을 가져와 선 채로 손 하나 대지 않고 어깨 너머로 꺼꾸러지게 해서 항아리에 부어 넣음으로써 시간과 공력을 줄였다고 한다.

 

 

앞바다에 차귀도가 있는 한경면 고산리의 자구내 포구에서는 지역 내 할머니들이 공연을 하였는데

물허벅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어도 사나"라는 공연은 8월 한 달간 자구내 바닷가 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무렵 개최되었으며

옛날 물허벅 경험이 있는 동네 나이 지극한 여성들이 출연하여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 이어도 사나 ~  이어도 사나  -

'문학 > 디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에 매달기  (74) 2023.08.31
뭐가 있는데  (89) 2023.08.29
이중 방파제  (97) 2023.08.25
습지 탐방  (83) 2023.08.23
목욕재계  (76)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