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문학/시-야생화 2024. 6. 10. 기도하는 매화노루발 기도하는 매화노루발/유유 산중 메마른 가랑잎에서 가뭄을 읽어내곤들녘 논바닥 갈라질 것 예측하면서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누가 촛불 좀 켜다오신당이야 있는 것 쓰면 될 터이고기원문 이미 써 놓아 고축 준비되었단다 갈수기 지나가는데냇물도 말라버리고갈증을 어찌할까나숲속의 매화노루발이 애간장 태운다. 매화노루발; 숲속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풀이지만 상록성이고 목질도 있어 아관목이라고도 하는 특이한 형질을 갖고 있다. 빈약한 영양소에 야윈 성상으로 인해 늘 작은 크기로 존재한다. 6~7월에 피는 꽃이 고개 숙인 매화를 닮았고 형태는 노루발(풀)과 비슷하여 매화노루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말은 "소녀의 기도" 지난 코로나 영향으로 장기간 외유를 중단했다가다시 시작해 보렵니다. 그래.. 문학/디카시 2023. 11. 5. 가을날의 마른 계곡 가을날의 마른 계곡 아주 고운 빛이 나오는 물감 수없이 많은 종류의 총천연색 고급 물감이 있어도 물이 없으면 풀어서 사용 못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칠했다 신통방통한 자연의 능력! 요즘 계곡이 목마르다고 한다네요 가을 가뭄이 심해서 계곡 주변에 사는 나무들이 말라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계곡의 가을 단풍 모습도 시원찮아 보인다네요 뒤늦게 오늘 비가 내려도 낙엽만 더 만들 뿐 단풍에 도움은 주지 않겠지요 문학/시-자연 2022. 11. 15. 가을 건천 가을 건천 유유 목마르다 지난여름엔 장마니 태풍이니 그런 말 많이 안 들어서 좋은 줄 알았더니만 가을 가뭄이라고 바짝 마른 계곡의 바위가 경고를 보낸다 바위도 늘 젖어 있어야 좋을까 계곡엔 물이 흘러야 주변의 나무들이 신이 나서 흔들어 대겠지만 마른 바닥의 돌과 바위가 인간 걱정을 해 주다니 우습다 저 아래 사는 사람들은 아직 가뭄을 모르겠지 뒤늦게 물을 찾으려고 땅을 파다가 손톱이 망가지고 피가 날 때야 비로소 건천의 경고음을 깨닫게 되겠지만 어쩌랴! 문학/시-야생화 2022. 6. 25. 매화노루발의 기도 매화노루발의 기도 유유 산중 메마른 가랑잎에서 가뭄을 읽어내곤 들녘 논바닥 갈라질 것 예측하면서 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누가 소금 좀 가져와다오 신당이야 있는 것 쓰면 될 터이고 기원문도 이미 써 놓아 읽을 준비되었다 하지도 지나갔는데 냇물도 말라버리고 갈증을 어찌할까나 숲속 매화노루발의 애간장 태운 기도 탓일까 바로 장마가 시작되고 말았다. 매화노루발; 숲속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풀이지만 상록성이고 목질도 있어 아관목이라고도 하는 특이한 형질을 갖고 있다. 빈약한 영양소에 야윈 성상으로 인해 늘 작은 크기로 존재한다. 6~7월에 피는 꽃이 고개 숙인 매화를 닮았고 형태는 노루발(풀)과 비슷하여 매화노루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말은 "소녀의 기도" 더불어 매화노루발은 북한 공산군의 6.2.. 문학/디카시 2021. 8. 29. 하늘 보기 하늘 보기 가뭄이 지독하면 하늘을 우러러보았고 주야장천 구름만 끼어 있어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릴 땐 하늘을 치켜보았고 운명을 원망할 때도 멍하니 하늘만 노려보았다 그러나 가을의 하늘 보기 만큼은 다르겠지! 문학/디카시 2020. 11. 7. 가을 건천 가을 건천 가을엔 하늘도 눈물이 메마르나요 가을엔 하느님은 소피도 안 보시나요 계곡에 물 흐르던 날의 추억을 상기하며 물감 준비하는 나무들 생각은 제각각 문학/시-야생화 2018. 10. 5. 물동이 여인 물질경이 물동이 여인 물질경이/유유 가녀린 목은 태산의 무게를 이기고 섬섬옥수는 나뉜 우물의 몸부림을 달래며 돌부리에 치맛단 걸릴세라 걷는 듯 나는 듯 물동이 이고 가는 여인의 마음 조용히 흐른다 우물가 물 긷는 아낙들의 잠시 잠깐 수다가 어느새 죄스러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반성을 .. 문학/시-야생화 2018. 7. 9. 기우제와 하늘말나리 기우제와 하늘말나리/유유 이게 아닌데 이렇게 쏟아 부으라고 기도드린 게 아닌데 말이다 오랫동안 가물었다 대지는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 비틀어졌다 땅속의 개미조차 하늘을 원망했던 시간 하늘말나리는 숲속에 숨어 정성을 다해 기우제 지냈다 하늘 우러르며 비 내려 달라고 .. 문학/시-야생화 2018. 6. 3. 가뭄이 싫은 물까치수염 가뭄이 싫은 물까치수염/유유 메마른 가슴을 적셔 줄 빗방울 소리는 어디에 유월의 햇살은 점점 날카로운데 땅바닥은 거북등무늬만 자꾸 그려댄다 장마가 징그럽고 홍수도 원망스럽다고 했더니만 비님께서 삐져버렸는지 아주 멀리 흔적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나보다 물과 가까이 있어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