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3. 4. 14.
돌탑이 서 있는 곳
돌탑이 서 있는 곳 탑은 무너지면 안 된다고 하던데 꼭 넘어질 곳에 서 있다 그것도 흙이나 나무로 만든 탑이 아니고 가장 단단한 돌로 쌓은 탑은 더욱 쉽게 쓰러지련만 작은 새가 조심한다고 해도 개미가 모래 한 알만 빼내도 붕괴하고 바람의 치맛단이 스쳐도 넘어지며 천둥소리엔 놀라서 저절로 까무러치는 위험을 즐기는가 그래서 그런지 돌탑은 쓰러질 곳에 서 있다 비바람 가리는 실내는 안 되고 바닷가나 산꼭대기 또는 광활한 벌판에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인간의 작은 소망을 위해 봉사활동 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