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3. 4. 28.
아기새 닮은 좀현호색
아기새 닮은 좀현호색 귀엽다고 해야 할까 연약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보호 본능이 작동하니 바람아 치맛자락 조심하면서 지나가라 지나가던 노루가 기가 막혀 알았다 다음부턴 쳐다도 안 볼 터이니까 조용히 잘 살아라 그래서 숲속 나무들의 대화 소리 시끄러울까 바위가 하품하는 시간 하루해는 금방 지나가 버리니 그늘에서 서성이는 좀현호색은 따분하기만 하다. 좀현호색: 제주도 산지 숲속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제주현호색이라고도 한다. 매우 연약하여 다른 풀이나 나무에 기대어 17cm 높이로 자라면서 4~5월에 한 꽃대를 올려 1~3개의 작은 꽃을 피운다. 꽃 색깔은 연보랏빛을 띤 분홍색이 일반적이나 흰색도 드물게 보인다. 꽃말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