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1. 10. 31.
부평초 단속
부평초 단속 유유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면 물결치는 대로 이곳저곳 자유롭게 떠도는 부평초 인생 이젠 안 돼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떠도는 방랑자는 확진시킬 위험인물 나그네도 안 돼 낭만 같은 소리 하지 말라 갈 곳 없는 자는 격리시설로 모신다 누군 정착해서 살고 싶지 않을까 떠돌이의 기구한 운명 부평초로 태어나 여기저기 떠다니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건 사람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 어쩌다가 이상한 괴질이 생겨나 단속 대상이 되었는가 아무리 쇠사슬로 꽁꽁 묶어 놔 봐라 마음만은 유유자적이다. 부평초; 정식 식물명은 개구리밥(좀개구리밥 포함)으로 수평, 머구리밥 등의 이름도 있다. 논이나 연못의 물 위에 사는 수생식물인데 뿌리가 땅에 붙어 있지 못해서 떠돌아다니며 사는 존재의 대명사가 되었다.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