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옷의 침묵
몇 년을 살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어라
잎과 줄기와 뿌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존재
그냥 묵묵히 세월만 보내 왔을 뿐이다
지구 땅 위에서
맨 먼저 자리 잡고 오랜 옛적부터
살아왔노라고
권리 주장 안 한다
모든 식물의 조상이라고도 안 한다
그렇게 살 뿐이다.
겨울철에 잠깐 걸쳐 보는 하얀 눈 옷도 있긴 하다만
아주 오래 오래 입고 있는 옷은 다르니
그래서 침묵이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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