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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바위옷의 침묵

 

 

바위옷의 침묵

 

 

몇 년을 살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어라

잎과 줄기와 뿌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존재

그냥 묵묵히 세월만 보내 왔을 뿐이다

 

 

 

 

지구 땅 위에서

맨 먼저 자리 잡고 오랜 옛적부터

살아왔노라고

권리 주장 안 한다

모든 식물의 조상이라고도 안 한다

그렇게 살 뿐이다.

 

 

 

겨울철에 잠깐 걸쳐 보는 하얀 눈 옷도 있긴 하다만

아주 오래 오래 입고 있는 옷은 다르니

그래서 침묵이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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