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蘭의 향기
진하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향기를 어떻게 표현하랴
느낌을 전달할 적당한 단어도 문장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그냥 머뭇머뭇
蘭香은 暗香이라 했는데
아니다
코가 취하다 못해 마음조차 비틀거려지는 상태
머릿속을 백지로 만들어 버리는
淸香이 이것인가
땅속의 무엇을 갖고 이런 香을 만들어냈을까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풍찬노숙의 산속에서 외롭게 사는 존재라고 하면서
웬 유혹
향기가 몸을 팔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한란;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겨울에 꽃이 펴서 한란이라 불린다. 주요 자생지는 제주도이며 전남 해안에서도 드물게 발견된다고 하는데 상록수림 아래 음지에서 자란다. 꽃은 11~12월에 피며 진한 향기가 나고 변이가 다양하다고 한다.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고결한 선비의 상징”으로 표현되며 동양란 중의 으뜸이라고 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종이 되어 자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꽃말은 “귀부인”
제주도에는 서귀포시 상효동의 돈내코 지역에 한란전시관을 마련해 놓고
봄의 춘란을 비롯해 사계절 각기 다른 난 종류들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현재는 한란의 꽃 핀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의 꽃차례>
- 한라산 남쪽 깊은 숲속의 한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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