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 피운 해국
바다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쳐버린 창백한 얼굴일까나
아니면 바닷바람이 칠해 준 흰 빛 화장이거나
소금 머금은 백색 피부
검은 바위와 벗하며 살면서도
깨끗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다 생물들의 공연 장면을 기대하는 모습.
해국; 중부 이남의 바닷가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 고기잡이 나간 어부를 모녀가 기다리다가 죽은 후 꽃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상단부의 두터운 잎은 겨울에도 고사하지 않고 짠 바닷물과 모진 바람을 잘 견딘다. 겨울철 기침, 감기에 걸렸을 때 막걸리나 식혜로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국은 일반적으로 보라색의 꽃을 피우나 드물게 흰 색으로 피는 개체도 발견된다. 꽃말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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