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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옛 논두렁길

 

 

옛 논두렁길/유유

 

 

메뚜기의 뜀박질 놀이를 볼 수 있을까나

우렁이 우는 소리 들리는 듯하고

변덕스럽던 바람도

고추잠자리의 눈총에 조용히 지나가는 길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를 연계시키는 것은 좋아

시계는 무슨 말

이제 예전의 그 아련한 논배미 들녘은 그냥 추억

미꾸라지 한숨만이 가득 찬 곳

 

 

 

 

온종일 일 한 소가 힘들게 앞장서서 걸어가고

지게 진 농부는 뒤따라가야 하건만

그런 논두렁길

화가의 상상 속에서도 맴돌기만 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귀포시 하논의 가을 논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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