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풀의 비밀
유유
높은 고갯길에 얽힌 사연 다 알고 있을까
이별이었던가 만남이었던가
칠백리도 좋고 천 리 길인들 무슨 상관이랴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는
역사와 전설의 고개에 숨어 사는 꽃
힘찬 고갯마루 올라 온 태양이 쉬는 사이
푹 쉰 달님은 천천히 내려가고
계곡을 달리는 물들은 여전히 시끄러운 가운데
조용히 머무는 구름에게
세상 다 잊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꽃
올라왔느니 내려가야 하는 한 많은 고개이기에
머무는 존재란 없는 법
어차피 혼자가 되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주변에 누군가 있기를 바라는
그러면서도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그 꽃.
한계령풀; 모단초나 메감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설악산 오색계곡의 한계령 능선에서 발견된 것이 제도화하면서 한계령풀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로 중북부 지방의 깊은 산 양지바른 풀밭에서 높이 30~40cm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5월에 노란색의 꽃이 핀다. 환경부에서 희귀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꽃말은 “보석”
<설악산 한계령에서 본 것은 아니고 함백산 만항재에서 만나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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