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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꽃이 큰 애기송이풀

 

 

 

꽃이 큰 애기송이풀

 

                                       유유

 

 

고사리 닮은 푸른 잎을 모아 만든

풍성한 둥지 속에서

붉은 나신의 새 새끼들이 커다란 입을 벌려

먹이 달라고 하는 모습

 

 

 

 

 

 

 

요란한 소리가 나는 듯하나 아닌

적막의 공간

 

 

 

 

 

 

 

이 땅에 태어나 이름 잘 못 지어진 것이

어찌 한 둘이랴만

많은 종족 중에서 매우 큰 꽃을 보고 애기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참 그렇다

 

 

 

 

 

 

 

계곡의 물소리는 소곤소곤

바람이 지나가며 아는 체해주는 곳

 

 

 

 

 

 

 

모든 것은 웃고 마는 것이 편하다고 하기에

애기송이풀도 큰 소리로 웃고 싶건만

못 된 도둑놈 끌어들일까 봐

입만 벙긋벙긋한다.

 

 

 

 

 

 

 

애기송이풀; 일부 특정 지역의 숲속 계곡 주변에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되어 있다. 꽃이 여러 개 모아 난다고 하는 의미의 송이풀 종류에는 송이풀 외에 수송이풀, 마주송이풀, 명천송이풀, 구름송이풀, 이삭송이풀, 한라송이풀 등 여러 종이 있으나 꽃이 가장 큰 것은 애기송이풀인데 한국 식물학자 정태현이 송도송이풀로 학명을 사용했지만, 최초로 발표한 일본인이 지은 이름이 정명으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반기생식물로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어도 자생지가 많이 훼손되어 간다고 한다. 꽃말은 욕심

 
 

 

 

 

<충북 박달재 넘어 백운산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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