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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매화 만개

 

 

 

매화 만개

 

 

많으면 대우 못 받는다

봄이 되면 이런저런 꽃들이 수없이 피어나거늘

똥폼 잡지 마라

 

~~~ 옛날이여!

 

 

 

 

 

 

 

지조 있는 고고한 선비는 백골 된 지 오래되었고

일지매라는 그런 사람도 사라졌는데

어디서 매화 닮은 지도자를 찾고 있어야 하는가

 

 

 

 

 

 

추운 겨울날 졸업식에 펼쳐지는 화려한 꽃들의 향연

독한 백합 향기에 머리 아프다

이제 희미한 향기의 매화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어라

 

 

 

 

 

 

퇴계가 죽으니 두향도 떠났다

절개를 지킨 여인의 기다림과 희망이 필요할까

헛소리 말고 방송 드라마나 보란다

 

 

 

 

 

 

화장품 향기도 부족해 향수까지 뿌려야 하는 세상

고매한 품격은 옛날에 다 얼어 죽었기에

옛 매화는 향기를 땅에 묻고 동양화 속으로 들어가 버렸도다.

 

 

 

 

 

 

매화; 예전에는 겨울에 다른 꽃들을 볼 수 없었다. 매화조차 아주 적었고 그렇기에 각종 미사여구를 동원해 매화를 칭송하고 시인 묵객들은 주요 화제로 삼았다. 요즘엔 겨울에도 화려한 꽃들이 셀 수 없이 많고 매화도 엄청나게 재배되고 있어 일순간 피고 지는 봄꽃으로만 인식되며 오히려 열매인 매실이 건강식품으로 대우받는다. 꽃말은 "고결, 기품"

 

 

 

                                                                                                                      <서귀포 칠십리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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