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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눈 속의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의 슬픔/유유

 

 

차라리 관심이나 두지 말면 그러려니 할 것을

겨울엔 다른 꽃 없으니까 눈 내린 숲속까지 찾아와

봄의 아씨 어쩌고저쩌고

무릎 꿇고 절하며 칭송하더니만

봄이 무르익자마자 여기저기에서 고운 꽃 많이 나타나니

금방 싫증 나 고개 돌린다

 

 

 

 

 

 

 

속절없는 사랑이란 다 그런 것인가

 

 

 

 

 

 

예쁜 꽃잎을 꽃잎이라 하지 못하게 하고

이파리도 이파리가 아니라나

언 땅속에서 몸단장 정갈하게 하고 나왔건만

삭아가는 가랑잎조차 옷을 찢으니

더 서럽기만 하다

 

 

 

 

 

 

 

비밀스러운 사랑은 슬퍼야만 하나보다

 

 

 

 

 

 

 

그렇지 않아도 봄이란 짧은 순간 지나가건만

봄 냄새만 맡고 떠나야 하니

피었는가 싶다가 져버려 버리는

변산바람꽃의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변산바람꽃; 바람꽃의 한 종류로 전북 변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는데 제주도 오름의 계곡에서는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히 변산아씨라 부르는 봄의 전령사로 2월부터 피어나나 바로 사라진다. 일반적인 꽃을 모습으로 보이지만 이파리는 총포, 꽃잎은 꽃받침이며 꽃잎은 꿀샘으로 변하는 등 특이한 면이 있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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