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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피겨 선수 길마가지나무꽃

 

 

 

 

피겨 선수 길마가지나무꽃

 

                                           유유

 

 

하늘을 나는 듯한 우아한 춤사위와 아름다운 곡선미

빙판 위에서의 고난도 점프

미끄러지며 나아가다가 제자리서 빙글빙글

머리와 몸과 팔다리의 혼연일체

 

 

 

 

 

 

 

 

그냥 저절로 되었을까

온몸의 푸르딩딩한 멍은 기본이고

깨지고 부러지고 깁스한 채 목발 짚은 신세까지

스케이트에 찔린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오래 갔었던가

 

 

 

 

 

 

 

 

바닥에 떨어진 눈물은 얼음을 녹였고

체육관 울리는 한숨 소리로 빙판에 금이 가다 보니

어느새 국가 대표

고난과 영광을 상징하는 그런 꽃이 있다고 하더라.

 

 

 

 

 

 

 

길마가지나무; 산기슭 바위틈 등지에서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잎이 나오기 전에 가지 끝에 2개씩 흰색의 꽃을 피운다. 약간 긴 꽃자루와 노란색의 꽃밥이 스케이트 신은 모습을 닮았다. 전국에 분포하며 4월에 꽃이 핀다고 되어 있음에도 이른 곳은 2월에도 피어나지만, 올해는 조금 늦은 편이다. 꽃 진 후 열매가 소의 안장인 길마를 닮아서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꽃말은 "소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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