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섬 언덕>
할 일없는 소
유유
논밭 갈기를 하나
달구지를 끌 수 있나
차라리 돌이 되고 싶다!
이젠 외양간도 없다
쇠죽도 없고 워낭소리도 안 들린다
들판에서 방황해야 하는 소
인간의 사랑과 믿음을 받던 시절은
태곳적 이야기
조각조각 쇠고기가 되어서
불판 위에 오를 날만 기다리는 신세
큰 눈에 눈물만 글썽거린다.
<그러니 어찌 순한 소가 되랴!>
- 올 소띠해가 춥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