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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절부암

 

 

 

 

 

절부암

 

 

이승에서 못다 한 사랑

저승에선 이루런가

 

기다림의 희망조차 없어

목을 맨 나무 아래

 

낡은 갈옷 헤엄이 도와

영혼 되어 만나도다

 

슬픈 사연 새겨진 바윈

영원토록 변함없네

 

 

 

 

 

 

 

 

 

 

용수마을 강사철 농부

차귀도에 갔었다가

 

겨울바다 사라진 테우

돌아오지 못할 적에

 

시신 찾던 고순덕 새댁

순애보를 남기도다

 

아름다운 차귀도 일몰

이들 사랑 기린다네

 

 

 

 

 

 

 

 

 

절부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바닷가 언덕에 있는 바위로 열녀 고 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열녀비(제주기념물 제9)가 되어 있다.

 

 

 

 

 

 

 

 

 

 

조선 말기 차귀촌(현 용수리)에는 16세의 갓 결혼한 강사철과 고순덕이 살고 있었는데 강사철은 포구 앞에 있던 차귀도에서 대나무를 베어다가 바구니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어느 날 남편 강 씨는 동료 2명과 차귀도로 테우를 타고 대나무를 베러 갔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였는데 두 사람의 시신은 발견되었으나 강사철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아내는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길 빌며 미친 듯이 바닷가를 석 달이나 헤매다가 남편의 뒤를 따르겠다는 생각으로 용수리 바닷가 '엉덕동산'의 나무에 목을 매어 세상을 하직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다음날 남편의 시신이 아내 고 씨가 목을 맨 곳의 절벽 밑에 떠올랐다고 한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대정현감 신재우가 고 씨를 위해 조정에 상소하여 열녀비를 세우고 두 사람의 시신을 당산봉 서쪽 비탈에 합장하였으며 음력 315일에 크게 제사를 지내주었는데 이후 용수리 부녀회가 주관이 되어 매년 같은 날 '열녀제'를 지내고 있다.

 

 

 

 

 

 

<본래 절부암 바로 아래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매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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