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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박새꽃 피는 숲의 적막

 

 

박새꽃 피는 숲의 적막

 

나비의 날갯짓 파음도

새들의 눈 깜빡이는 소리도

땅 밑으로 꺼지고

이제는 달팽이 기어가는 소리만이

시끄럽게 메아리치는

산골짜기

 

박새꽃 한 송이가

지나가는 바람을 아는 체하니

곁의 다른 꽃송이들

조용히 하라며 눈을 흘긴다

 

작년에 생겨난

삭은 등수국 꽃잎 떨어지는 소리가

잠자는 고사리 깨우는

한라산 어느 작은 계곡의

무료한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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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깊은 산에서 사는 다년생 초본으로 반그늘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주름진 잎에서 나온 원줄기는 곧게 서서 크고 속은 비어 있는데 초록 줄무늬를 가진 흰색의 많은 꽃을 달고 있다. 어릴 때는 새우란으로 착각하여 채취해 가고 크면 명이나물이라고 착각해서 뜯어 먹다가 탈이 나기도 한다. 여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뿌리줄기에 독이 있어 농업용 살충제나 가축용 구토제로 사용하는바, 산속의 3대 독초(천남성, 투구꽃, 박새) 중 하나라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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