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길
유유
걸어가는가
흘러가는가
존재와 시간이 쏟아내는 빛줄기
나무로 우거진 숲에서
사유의 공간에 자리 잡으니
감지되는 향기
피톤치드
요정이 살고
노루도 있고
공존과 배척이 엇갈리는 교차로
망각이 우거진 길에서
두절 되도 통할 수 있게 하니
숲에서의 성찰
편백의 향.
피톤치드;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가 합성된 말로,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은 테르펜이라는 물질이며, 바로 이 물질이 숲 속의 향긋한 냄새를 만들어 낸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며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피톤치드가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을 물리치기 위해 뿜어내는 물질(타감작용, 알렐로파시)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꼭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식물이 뿜어내는 수많은 피톤치드 중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도, 해를 주는 물질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침엽수가 주로 피톤치드를 만들어 내며 특히 편백이 가장 많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한남시험림의 편백나무 채종원에서>